북한 주민 1인당 섭취, 권장량보다 420칼로리 낮아
10년간 식량 부족분 줄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아시아 지역 국가 중 최악이며 10년 후에도 인구의 약 40%가 식량 부족 상태에 처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가 지난 9일 발간한 ‘식량안보평가 2019 보고서’는 북한 주민 약 1460만명이 유엔의 식량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한다며 10년 후인 2029년에도 1110만명이 식량 부족 문제로 고통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를 작성한 버지트 미드 연구원은 “북한이 아시아의 조사 대상 22개국 중 가장 식량난 개선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드 연구원은 북한 주민 한 명이 하루 평균 1680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이는 유엔 권장량인 2100칼로리보다 약 420칼로리가 적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9년에서 2029년까지 북한의 1인당 개인소득이 매년 1.1%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곡물 가격은 10년 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조건 하에서 곡물 필요량과 생산량 격차인 식량 부족분이 2019년 약 69만6000톤에서 2029년 44만8000톤으로 줄지만 식량문제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미드 연구원은 덧붙였다.
농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식량안보평가 보고서는 전 세계의 굶주리는 76개국 식량 상황을 분석한 자료로, 미국 정부의 해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보고서는 북한을 아프가니스탄, 예멘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식량 사정이 나쁜 최악의 3개국으로 표현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굶주리는 주민 수와 영양분 섭취량, 식량 부족분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매년 국가별 식량 상황을 평가한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