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유가 하락세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중국 위안화 환율 안정에 따른 안도감이 작용하면서 전날 5% 가까이 하락했던 유가는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45달러(2.8%) 오른 52.5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1.15달러(2.1%) 상승한 57.38달러에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에 주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계속되는 유가 하락세에 다른 산유국들과 전화로 대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적극적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킬 신호를 보내려는 움직임"이라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악의 주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 다음달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OPEC이 감산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소문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2달 연속으로 감소한 뒤 예상을 깨고 증가하자 전날 유가는 5% 가까이 하락,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시장은 WTI의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지난 6일로 종료된 주간 290만배럴 감소했다는 원유 정보 서비스업체 젠스케이프의 발표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국 위안화에 대한 경계감도 전날에 이어 진정됐으며 7월 중국 무역지표는 미국의 무역 압박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였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오늘 나타난 반등은 단기 과매도에 따른 일반적인 조정으로 보인다"며 "사우디의 추가 감산 조짐과 미 달러화 약세, 글로벌 경기 리스크 요인 일부 완화로 유가가 상승했으나 지속적인 유가 상승의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중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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