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소식에 전날 4년여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유가는 이날 3% 가량 상승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WTI) 원유는 배럴당 1.71달러(3.17%) 상승한 55.6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1.39달러(2.30%) 오른 61.89달러에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2%, 2.7%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이 전해지기 전까지 국제유가는 미 원유 재고의 꾸준한 감소로 지지되면서도 불안정한 세계 원유 수요 전망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협상에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300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관세가 시행되면 거의 중국의 모든 수입품에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중국은 어떠한 협박과 공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카일린 비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전의 관세전과는 달리 10% 추가 관세는 주로 완제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과거 어느때보다 미국 소비자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관세 영향이 소비자에 직접 가해지면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전세계 원유 수요도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미국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했던 중국은 무역 전쟁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수입을 급격히 줄였다. 그러나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26만배럴(bpd) 급증하면서 월별 사상 최대치인 316만배럴을 기록했다. 한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고 중국도 수입을 재개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재점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유가에는 상승 요인이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무역 전쟁은 연준이 올해 다시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극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 정보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는 7개 감소하면서 5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일중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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