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수출 지표 호재와 위안화 안정화에 8일 세계증시가 저점을 찍고 일시 반등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서도 중국의 7월 수출은 2% 감소 예상을 뒤엎고 3.3% 증가했으며 수입도 예상보다 적은 폭 감소했다.
앞서 아시아 증시가 상승한 데 이어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600 지수는 0.87% 오르고 있으며, 수출 이슈에 민감한 독일 DAX 지수도 0.84% 상승 중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5% 올랐다. 다만 이 지수는 8월 들어 3% 이상 빠진 상태다.
간밤 뉴욕증시는 초반의 부진한 양상을 극복하고 막판 스퍼트를 내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34%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하지만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기침체의 전조로 간주되는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커브가 글로벌 금융위기 시작하기 직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역전됐다. 7일 미국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을 41.23bp(1bp=0.01%포인트) 웃돌아 2007년 3월 가장 큰 폭으로 수익률이 역전됐다. 미국 30년물 수익률도 2.123%까지 내려가며 2016년에 기록한 사상최저치 2.089%에 근접했다.
이번 주 뉴질랜드, 인도, 태국 등의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시장을 놀라게 하면서 시장의 공포가 더욱 확산됐다.
조셉 럽튼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경기침체 리스크에 반응하고 있다”며 “증시는 계속 하강 추세고 변동성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경고음은 국채 시장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이처럼 심화되자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연준이 어느 정도 속도로 완화에 나설 지는 아직 미지수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의 25bp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잡고 있으며, 50bp 인하 확률은 약 24%로 보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총 75bp가 인하돼 기준금리가 1%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되면서 이번 주 금값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섰다.
외환시장에서는 역시 안전자산인 엔이 미달러 대비 0.2% 상승 중이다. 반면 달러는 하락세를 보이며 유로 대비 0.2% 내리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이날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전날 달러당 7.14위안까지 절하됐던 위안은 달러당 7.07위안으로 회복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재고 증가와 수요 둔화 우려를 상쇄해 유가 하락을 막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하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57달러48센트로 1달러25센트 상승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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