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으로 인해 美 형편없어 질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텍사스주(州)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참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을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의회 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아이오와 벌링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의 백인 우월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를 장려하고, 대담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어 "우리에게는 증오와 인종차별, 분열이라는 정치적인 전략을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끌어안는 대통령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보다 조지 월리스와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 월리스는 앨라배마 주지사를 지낸 인물로 인종차별 철폐에 반대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또 이날 엘패소의 총기 난사 범인이 범행 직전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략에 대한 대응 공격'이라는 선언문을 올린 것과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표현이 비슷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으로 오는 중남미 이민자들의 행렬을 두고 침략이라고 주장하는 등 과거 '침략'이라는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해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엘패소 총기 난사범의 발언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대통령이 이 나라의 백인 우월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같은 날 오하이오 데이턴과 텍사스 엘패소 방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트위터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졸린 조의 연설을 보고 있다. 너무 지루하다!"면서 "변변찮은 주류(LameStream) 언론들은 이 사람 때문에 시청률이나 클릭수 측면에서 죽어나가게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날 CNN 등 미국의 3대 케이블 방송사는 모두 바이든 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로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그로 인해 형편없게 될 것이라는 점은 언급할 필요도 없고, 그들(주류 언론)도 끝나게 될 것이다"라며 "큰 실패가 되겠지만, 적어도 중국은 행복해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州) 벌링턴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18.08.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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