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의 일본 전시를 중단하라고 협박 팩스를 보낸 일본인 남성(59)이 체포됐다고 8일 NHK가 보도했다.
아이치(愛知)현에서 이번 달 개막한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는 지난 3일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뒤'의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획전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해, 일본 내 공공 전시장에서 거부당했던 예술작품이 전시됐다.
해당 전시는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라, 개막 전부터 기획전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지난 2일엔 소녀상이 전시된 아이티예술문화센터에 "지금 철거해라. 아니면 휴대용 가솔린캔으로 미술관을 방해하겠다"는 팩스가 왔다. 주최 측에 따르면 기획전이 개막한 뒤 약 이틀 간 전화와 메일로 1000건 이상의 항의·협박이 있었다.
이에 실행위원회 회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지난 3일 "안전 운영이 우려된다"며 소녀상을 포함한 '표현의 부자유전' 코너의 전시를 중단했다. 이후 아이치현은 경찰에 협박 팩스에 대한 피해신고를 제출했다.
일본 경찰은 신고를 접수받은 후 해당 팩스의 송신처를 분석해 아이치현 이나자와(稲沢)시에 거주하는 59세 트럭운전사를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7일 밤 체포했다. 해당 남성은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닫고 방송은 전했다.
일본 최대규모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인 김서경(가운데)씨와 김운성(좌측)씨가 기획전 첫 날인 1일 소녀상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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