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7일 여상규·손학규·오신환 차례로 예방
손·오, 한 목소리로 "총장 취임 후 많은 검사 사표" 우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은 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윤 총장에 각각 ‘공정한 인사’를 주문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여상규 법사위원장을 가장 먼저 찾은 후 오 원내대표, 손 대표 순으로 예방했다. 윤 총장은 모두에게 “검찰의 법 집행 권한이 국민에게서 나오는 만큼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상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2019.08.07 kilroy023@newspim.com |
바른미래당에서는 먼저 오신환 원내대표가 윤석열 총장을 맞이했다.
오 원내대표는 윤 총장의 인사청문 과정을 언급하며 “검찰 총장이 되고서 많은 검사들이 사임하는 일련의 과정을 기사로 보고 있는데, 청문회 당시 외압으로부터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지켜내겠다고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총장으로서 원칙을 지켜줄 것을 제언했다.
이어 “윤 총장이 평소 국민에 보여줬던 모습처럼 정의의 기준을 통해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길 바란다”면서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검찰개혁 법안 관련해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총장이 주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도 언급했다.
윤 총장은 이 같은 오 원내대표 주문에 “취임사에서도 말했듯 총장으로서 검찰을 운영하는데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이 되겠다는 말을 드렸다”며 “또 국가 안보와 경제 살리기에도 지장이 없도록 항상 법 집행하는 것에 있어서 국가 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일하겠다”고 공언했다.
손학규 대표도 윤석열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우려도 표했다.
손 대표는 “검찰이 워낙 강력하고 무소불위 권력을 가졌다”며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윤 총장 취임 이후 많은 검사들이 사표를 냈다고 한다”며 “흔히 말하는대로 이 정권에 협조한 사람은 중용, 이 정권에 대해 수사한 사람은 좌천이라는 이야기 있는데, 윤총장이 가진 개혁의지로 검찰 인사를 공정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윤 총장은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대표하는 국회의 경륜있는 대선배님들의 지적과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서 검찰 업무를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앞서 윤석열 총장은 지난달 25일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윤 총장에게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과 31일에 있었던 검찰 인사를 기해 60여명의 검사들이 잇따라 사직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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