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이 한국 정부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맞서 대(對)일본 수출관리를 강화할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한국 측이야말로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일본 NHK가 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코 경제산업상은 방문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조치는 수출관리 절차로, 보복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NHK는 세코 경제산업상의 발언을 3일 오전 4시에 44분에 보도했으나 그의 발언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일본은 수출관리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하고 있고 우대 대상국 절차를 가진 모든 국가로부터 우대조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것인지 상황을 잘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세코 경제산업상은 한국의 수출 관리 강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 "일본 기업에 그렇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의 대한국 수입 규모는 3조5000억엔(약 39조 3221억원) 남짓으로, 비중이 큰 수입 품목은 석유제품, 철강,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등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앞서 전날 일본 정부는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의 수출관리에서 우대조치를 취하고 있는 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는 정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일본 정부는 개정안을 오는 7일 공포하고 21일 후인 오는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이에 한국 정부도 같은 날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해서 대일본 수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한국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러 통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이번 조치가 철회되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양자협의 재개를 촉구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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