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일 외교장관이 1일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가졌다. 지지통신은 양측이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와 강제징용 문제를 논의했지만 평행선인 채 끝났다며 "미국이 중재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한일 간 양보는 곤란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회담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45분 시작돼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강 장관은 무역상 우대조치를 적용하는 '화이트국'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 수출규제 강화 조치 철회도 요구했다.
강 장관은 일본 정부가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 제외를 결정할 경우 "양국관계에 미칠 중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국제법 위반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신속히 시정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일본이 지난달 수출규제 강화조치 카드를 꺼내든 이후 외교장관 간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양국 중재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통신은 "한일 간 양보는 곤란할 것"이라고 했다.
회담 모두에서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에게 손을 내밀어 수초 간 악수했지만, 두 사람 모두 경직된 표정으로 말도 주고받지 않았다. 착석 후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에 시선을 보냈지만 강 장관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오는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국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정령개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두 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25일에 이어 31일에도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논의했다. 양 측은 한·일과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좌)과 고노 다로(河野太郎·우) 일본 외무상이 1일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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