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금 고조돼 31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을 구입하기로 했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강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면, 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들은 현재 협상 중인 것보다 더 불리한 딜을 얻게 되거나 ‘노 딜’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근 3개월 만에 중국 상하이에서 대면 무역협상을 재개한 양국 협상단이 즉각적인 성과 없이 협상을 끝내고 별다른 발표도 없어 무역 긴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하락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증시가 1% 가까이 내렸고 홍콩증시도 1.3%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0.7% 하락했다.
중국 7월 제조업경기가 3개월 연속 위축세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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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1% 내리며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무역 긴장이 불거진 데다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간 외 애플의 주가가 4.2% 상승한 영향이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이 이번 금리인하 후 앞으로도 완화 기조를 이어갈 지에 관심을 모으며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 지속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S&P500 지수는 이 달 들어 2.4% 상승했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날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9월에 추가로 25bp 인하한다는 전망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전날 기록한 2개월 만에 최고치인 98.206에서 소폭 후퇴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노 딜 브렉시트 우려에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28개월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운드는 이 달 들어 4.2% 하락하며 2016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한 영향에 미국 원유선물 가격이 5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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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 선물 31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