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2대 주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中
국내 국적 항공사 2곳에 경영 참여 의사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내 국적 항공사 경영에 발을 넓히는 모양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CGI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에 매각 관련 투자설명서(IM)를 송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로고=KCGI 홈페이지] |
KCGI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진 시점을 특정하기는 애매하지만 컴소시엄 구성 등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컨택 기업을 네이버나 카카오 등으로만 특정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KCGI는 현재 한진칼 2대 주주로 지분 15.98%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KCGI가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국적 항공사 2곳의 경영에 모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제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가능성 등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정해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인수전에 참여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KCGI는 아직 한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한진칼 지분을 점차 확대하면서 오너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인 28.93%과 격차를 좁혔으나, 델타항공이 4.3% 지분을 확보하면서 한진그룹으로 분위기가 기울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인수 의사를 밝힌 단계이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지만, 실제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한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