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회동 성사시, 송현동 부지 매각 이행 상황 등 논의할 것"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한진칼 2대주주이자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한진칼 조원태 대표이사와 조현민 전무에게 회동을 요청했다.
KCGI측은 25일 "글로벌 경영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전략을 듣고, 한진칼의 책임경영체제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CGI측은 한진칼측 참석자로 조원태 대표이사와 조현민 전무를 명시했고 회동 시기도 8월 중으로 못 박았다. 요청에 대한 회신 기한은 다음달 2일까지로 요청했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KCGI측의 강성부 대표, 김남규 부대표(그레이스홀딩스 대표)를 비롯한 양측 주요 의사결정자가 만나 한진칼의 책임경영체제 확립방안과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이 이행 상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KCGI측은 "회동 자리에선 한진그룹이 지난 2월 시장에 공개적으로 약속한 ‘한진그룹 중장기 Vision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의 이행상황을 확인하고, 우리가 제안한 ’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관한 새로운 경영진의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CGI는 현재 한진칼이 △글로벌 항공사간 심화된 경쟁 △무역 분쟁 △유가 및 환율 상승 등 대외적인 각종 경영상 악재로 인한 위기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KCGI측은 "부정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대한항공의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은 819%에 달했다"면서 "한진그룹은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형편이며, 유가 및 환율 헷지 등의 리스크 관리 부재로 인해 글로벌 경기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2심을 진행 중인 이명희 여사에 대해서도 "마땅히 반성하고 자중하여야 할 시점임에도 한진그룹 빌딩에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대한항공은 회사에 아무런 직책이 없던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재판 출석을 위해 대한항공 직원들을 동원해서 경호를 하는 등 부적절한 처사로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조현민 전무에 대해서도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문제로 인해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리는 등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조 전무가 한진칼의 마케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CMO직을 맡았다"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조만간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KCGI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의 기업결합신고를 승인했다. KCGI는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계기로 한진그룹의 낙후된 지배구조 개선, 저평가된 기업가치 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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