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와 합의 사실 있다면, 자본시장법령 위반 소지"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KCGI(일명 강성부펀드)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28일 델타항공의 이사회를 상대로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와 관련한 질의 서신을 송부했다.
[이미지=KCGI 홈페이지] |
KCGI는 한진그룹이 세계적인 글로벌 항공·물류 전문 그룹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진칼 및 한진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고 1일 밝혔다. 한진칼 지분 취득을 최초로 공시한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한진칼의 주가는 60% 이상 상승했다는 것.
KCGI 측은 "그러나 지난달 20일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투자 및 향후 10%까지 보유 지분을 확대한다는 발표 이후, 한진칼 주가는 30% 가량 급락했다"면서 "주가 폭락은 델타항공이 총수일가의 백기사로서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해 지분을 투자한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 때문이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CGI 측은 델타항공 이사회에 서신을 송부하고,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각종 사건 진행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지 △금년 한진그룹 계열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 경과에 대해 알고 있는지 △한진칼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의했다.
KCGI 측은 "델타항공의 한진칼에 대한 투자를 환영하고 함께 주주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진그룹의 각종 유휴 자산 매각 및 항공업에 대한 집중을 위해 델타항공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에 관해 우려를 표하며, 만약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투자와 관련해 총수일가 측과의 묵시적으로라도 합의를 한 사실이 있다면 한국 자본시장법령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