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미생물 대량배양…항암제 대량확보 가능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우리나라 해양자원에서 항암물질인 ‘스타우로스포린(Staurosporine)’을 대량 생산하는 해양미생물이 발견됐다. 현재 스타우로스포린은 1mg당 200만원 이상의 고가로 항암물질의 대량생산 및 가격 안정화의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29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최근 해양생물자원관 응용연구실 최그레이스 박사 연구팀과 이화여자대학교 남상집 교수 연구팀은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인근의 해수로부터 ‘해양방선균 SNC087’의 순수 분리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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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우로스포린을 생산하는 해양미생물 SNC087 [출처=국립해양생물자원관] |
즉, 연구팀은 해당 균주로부터 ‘스타우로스포린’ 대량생산을 위한 최적화 배양방법을 개발한 것.
스타우로스포린은 1977년 스트렙토마이세스 스타우로스포러스(Streptomyces staurosporeus) 균주로부터 처음 분리된 천연물이다. 항균제에서 항고혈압제에 이르는 생물학적 활성을 갖는 등 스타우로스포린 유도체는 현재 임상 항암제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스타우로스포린은 시약판매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등 1mg당 200만원 이상의 고가다.
연구팀이 최적의 배양조건에서 배양된 해양방선균 SNC087 추출물을 확인한 결과, 93%가 스타우로스포린이었다. 해당 양은 배양액 리터당 70mg의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
스타우로스포린 생산성에 대한 기존 보고 문헌과 비교할 경우에는 4배 이상 높다.
연구진은 지난 6월 특허 출원(출원번호 10-2019-0072620)한 바 있다.
백경화 해양생물자원관 실장은 “우리나라의 해양자원으로부터 확보한 균주를 이용해 화학적 방법이 아닌 생물학적 과정을 거쳐 높은 수율의 유용물질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 결과로 해양생물 유래 유용물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 실장은 이어 “식품, 의약품, 기타 관련 산업의 확대 등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기술이전 협의를 진행해 실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