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유로존 통신·미디어 대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요 지수가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이 1.21포인트(0.31%) 상승한 390.73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57.80포인트(0.47%) 오른 1만2419.90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60.01포인트(0.80%) 상승한 7459.06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32포인트(0.57%) 오른 5610.05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국 지수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하락했으나 기업 호재가 이어지면서 반등했다. 이날 보다폰, 비벤디, 네슬레 등 유로존 대기업들의 강한 분기 실적이 연이어 발표됐다.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은 2002년 이후 실적 최고치를 달성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럽 사업부 분리 계획을 제시하면서 10.6% 올랐다. 프랑스 미디어 회사 비벤디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8% 증가했다는 소식에 5% 올랐다.
피어슨도 올해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5% 넘게 상승했으며 네슬레 주가도 애완 동물 사료 판매가 증가하고 스타벅스와 협력해 14개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 가까이 올랐다.
씨티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다폰을 중심으로 어제 장 마감 이후 긍정적인 기업 실적이 여럿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까지 시장에 남아있다.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크리스틴 리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차기 총재직을 넘겨 주기 전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ECB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UBS의 리카르도 가르시아 유로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책 시행과 차기 총재에게 넘겨줄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남은 두 기자회견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2.1% 증가하며 월가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기록했으나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차질을 일으키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과장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인하 폭이 당초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델루가 애널리스트는 "미국 2분기 성장률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으면서 주말이 지나고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래리 커들로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 시장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런던 장 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 내린 1.1125달러를 기록했다.
스톡스유럽 600 지수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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