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2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9월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꺾었다. 아울러 유로존의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 발언으로 주요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이 2.21포인트(0.56%) 하락한 389.52에 마감했고 독일 DAX지수는 160.79포인트(1.28%) 내린 1만2362.10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2.41포인트(0.17%) 하락한 7489.05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27.82포인트(0.50%) 내린 5578.05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ECB가 정책 성명서에서 기준금리를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 또는 현행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며 추가 완화 수단을 고려중이라고 밝히면서 환호했다. 스톡스600 지수는 1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으로 스톡스600 지수는 하락 전환하며 0.5% 넘게 빠졌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침체 위기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으며 행동에 나서기 전 경제 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꺾었다.
라보뱅크의 바스 반 게펜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드라기 총재가 성명서에 적힌 문구는 단지 옵션일 뿐이며 반드시 이행할 뜻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 5월 급락장을 연출한 뒤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ECB나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어 통화 완화 기대감에 따른 추가 상승은 어렵다고 지적한다.
M&G 인베스트먼트의 울프강 바우어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경기 리스크를 무시하고 있었다"고 우려했다.
독일 DAX지수는 1.3% 하락하며 유럽 주요국 지수 중 가장 크게 내렸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기업 사기가 폭락해 제조업 위기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를 불황으로 이끌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포드와 닛산의 분기 순익이 급감한 데 이어 자동차 부품업체 헬라도 사업 환경의 어려움에 경고음을 내면서 6% 하락했다.
세계 최대 주류업체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5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을 발표하면서 4.3% 상승했다. 항공우주산업체 코밤은 미국 사모펀드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이 40억파운드(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35% 급증했다.
스톡스유럽 600 지수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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