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영국 정부와 억류 중인 서로의 유조선을 맞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주례 각료회의에서 "만일 영국이 국제기조에 전념하고 지브롤터에서 한 행위를 포함해 몇가지 행위를 포기한다면 그들은 이란으로부터 상응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이란은 유럽 국가들과 긴장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영국은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나포했다. 영국 당국은 그레이스 1호가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해 시리아로 석유를 옮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란은 영국의 스테나 임페로호가 국제 규정을 위반했다며 해당 유조선을 나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한 이란 혁명수비대를 언급하며 "혁명수비대가 모든 지시와 경고를 거부했기 때문에 용감하게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며 "전세계가 그들이 걸프만의 안보를 지켰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지금껏 우리가 취한 행위는 상대국의 위반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과의 갈등을 언급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의 무인정찰기(드론)을 격추했으며 이후 백악관도 미국 해군이 이달 1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에 나포된 英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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