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유지보수 등으로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3분기부터 실적 개선 가능 전망…공장 가동률↑
행정 소송, 검찰 조사 진행에 따른 불확실성 존재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실적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부터 이익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3공장 정상화 및 검찰 조사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거래일 대비 2.77%(8000원) 하락한 28만1000원에 마감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대비 38% 감소한 781억원의 2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20% 밑돈 실적이다. 영업실적도 시장 컨센서스(129억원 적자)보다 더 많은 15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공장 유지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매출 부진은 예상됐지만 그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
최근 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역시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하는 성적표를 제출한 바 있다. 매출액은 1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대비 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234억원의 손실을 기록, 시장컨센서스 1억8000만원을 하회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3분기 매출액 1746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하고 1공장 가동률 80% 후반, 2공장 가동률 50% 중반 수준의 생산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홍 연구원은 “2019년 매출액은 5714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을 예상한다”며 “기저효과 및 가동률 회복으로 2020년 실적 개선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3공장 수주지연 및 분식회계 관련 검찰 조사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위험요소라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키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41만원에서 30만원, NH투자증권은 46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등 일제히 낮췄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의 영업손실은 예상했던 결과이며, 빠른 검찰 조사 이슈 해결이 실적 회복과 신규 투자 회복에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허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불거진 검찰 조사 이슈로 사실상 경영이 마비돼 4공장 건설 검토가 불가능한 상황일 것”이라며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3공장 수주도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올해 3공장 수주는 5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수의견을 유지하나 2분기 부진했던 실적과 3공장 수주지연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8% 하향한다”며 “3분기부터는 이익개선이 예상되고 검찰수사도 막바지에 달하고 있어 펀더멘털과 센티먼트는 바닥을 친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추가적인 주가하락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의미있는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실적개선이나 법적공방의 불확실성 해소 등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