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동률 저하 고정비 부담으로 2분기 컨센서스 하회
“검찰 조사 이슈로 4공장 건설 불확실·3공장 수주 둔화”
펀더멘털과 센티먼트 모두 바닥 쳤지만 주가반등 모멘텀 필요
[서울=뉴스핌] 김유림, 전선형, 김민수, 장봄이, 김형락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지만 3분기부터 이익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분식회계 관련 검찰 조사 이슈 해결이 실적 및 신규 투자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시장전문가들은 하반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주목했다.
삼성바오로직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78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0% 밑돌았다. 영업실적도 시장 컨센서스(129억원 적자)보다 더 많은 15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공장 유지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매출 부진은 예상됐지만 그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적자 원인은 2공장의 정기유지 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회계관련 이슈 소송비용, 3공장 가동에 따른 판관비 증가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공장 정기보수로 인한 1분기 가동률 저하 영향으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3공장 고정비 및 법률자문수수료 등 판관비 증가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3분기 매출액 1746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하고 1공장 가동률 80% 후반, 2공장 가동률 50% 중반 수준의 생산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홍 연구원은 “2019년 매출액은 5714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을 예상한다”며 “기저효과 및 가동률 회복으로 2020년 실적 개선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분식회계 관련 검찰 조사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미래 실적전망을 하향시키는 위험요소라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의 영업손실은 예상했던 결과이며, 빠른 검찰 조사 이슈 해결이 실적 회복과 신규 투자 회복에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1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4공장 가치를 추정치에서 뺐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불거진 검찰 조사 이슈로 사실상 경영이 마비돼 4공장 건설 검토가 불가능한 상황일 것”이라며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3공장 수주도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올해 3공장 수주는 5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과 투자심리 모두 바닥을 친 상황에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수의견을 유지하나 2분기 부진했던 실적과 3공장 수주지연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8% 하향한다”며 “3분기부터는 이익개선이 예상되고 검찰수사도 막바지에 달하고 있어 펀더멘털과 센티먼트는 바닥을 친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추가적인 주가하락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의미있는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실적개선이나 법적공방의 불확실성 해소 등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