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집행 과정서 상인-집행인력 간 물리적 충돌
상인 1명 실신...수협 직원 찰과상 부상
민주노련 “명도집행 예상 못해...투쟁 이어갈 것”
[서울=뉴스핌] 이학준 황선중 기자 = 서울 동작구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8차 명도집행으로 시장 내 점포 35개가 폐쇄됐다.
지난해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이뤄진 '공실관리'에 상인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2018.09.21 withu@newspim.com |
23일 경찰과 수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법원 집행관 60여명과 수협 직원 60여명이 이날 오전 6시50분쯤부터 옛 노량진수산시장 내 점포들을 대상으로 8차 명도집행을 진행했다. 이번 명도집행으로 옛 시장 내 점포 35개가 폐쇄됐다.
명도집행 과정에서 시장 상인과 집행인력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부상자도 발생했다. 병원에 이송될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하거나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등에 따르면 현재 상인 1명이 실신했다가 안정을 취하고 있다. 수협 측 직원 일부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수협 측은 “상인 측에서 명도집행에 물리력으로 대항하고 있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명도집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불법 점포에 대해서는 추후 지속적으로 명도집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노련 관계자는 “오늘 명도집행이 이뤄질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직 구 시장 점포가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수협 측은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지난 2004년부터 수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2015년 새 시장 건물을 완공했다.
일부 옛 시장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와 좁은 공간 등을 이유로 새 시장으로 이전을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수협 측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이날까지 총 8차례 명도집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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