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 석유·가스 산업 성장세가 투자 부족, 높은 세율, 관료주의 때문에 정체 상태에 빠졌다고 VN익스프레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PVN)의 쯔란 씨 딴 회장은 석유·가스 산업이 받는 외국인 투자금은 매년 약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였으나 현재 수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딴 회장은 업계의 석유 비축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에는 사용할 원유 1톤씩을 뽑아냈을 때 최대 1.5~2배의 원유가 비축됐다"며 "현재는 뽑아내는 원유 1톤당 0.3~0.4%만 비축된다"고 말했다.
딴 회장은 투자 감소뿐 아니라 규제로 인해 신규 유전 탐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도 산업 성장세를 제한하는 이유로 지목했다. 현행 법률에 따르면 각 탐사지 당 1000만~1500만달러(약 117억7000~176억6000만원)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데 투자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세율은 너무 높다고 딴 회장은 지적했다.
업계에는 시추와 탐사에 필요한 투자금이 부족해 비축량을 늘릴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VN익스프레스는 설명했다. 딴 회장은 이같이 여건이 변화하고 있는데, 국회는 석유·가스 산업 성장에 대한 목표치만 유지해두고, 이에 필요한 법적 또는 시스템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트남석유연구소(VPI)의 응우옌 홍 민 국장은 베트남 석유·가스 산업은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제와 관료주의로 인해 운영자본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의 에너지 수요는 매년 평균 10% 늘어나고 있다. 석유·가스는 1차 에너지 총 공급분의 40%, 최종 에너지 총 소비량의 약 35%를 각각 차지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베트남의 가스처리 공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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