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이 제재를 영구적으로 해제하는 대가로, 자국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한층 엄격해진 사찰을 영구 수용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프 외무장관이 이같은 제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제안을 선뜻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며 행정부는 '우라늄 농축'과 '중동 지역에서의 대리군 및 동맹에 대한 지원' 중단을 포함해 전면적인 양보를 이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런 제안은 "상당한 조치"라면서 "그것은 사진찍기 (이벤트)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본질에 관심이 있다"고 뉴욕에 위치한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한 상태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이 핵협정 이행 일부를 중단하기 시작한 까닭이다.
핵협정은 이란과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미국이 2015년 7월 서명해 2016년 1월 시행에 들어갔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주기로 한 것이 골자다.
가디언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의 일방적인 핵협정 탈퇴와 이에 따른 불신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적인 대화를 갖기를 거부했으나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핵협정에 반드시 복귀하지 않더라도 거래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들은 자리프 외무장관의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로이터에 "(이란이) 작은 액션을 통해 무언가 큰 것을 만드려는 시도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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