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따로 노는 최저임금위…제도개선위 설치 엇박자

기사입력 : 2019년07월16일 18:51

최종수정 : 2019년07월16일 21:36

최저임금위 "조만간 운영위원회 열어 추후 일정 논의"
위원장-공익위원 간 입장차…당장 추진은 힘들수도
뿔난 노동계 달래기도 급선무…"시간 갖고 해결해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내년 최저임금 심의를 끝낸 최저임금위원회가 경영계에 약속한 '제도개선전문위원회' 설치 문제를 두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급한 불을 끄고 나니 후속 대책 논의에 대해선 나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져 나온다. 

16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연말까지 위원회 산하에 제도개선전문위원회(이하 제도개선위)를 설치하고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업종별·규모별·지역별 차등화 방안, 최저임금 산정방식 문제 등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박준식 최저임금위 위원장을 포함 노사공 간사단(7명)을 주축으로 한 운영위원회를 열어 추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11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제12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9.07.11 [사진=뉴스핌DB]

운영위원회는 상위협의체인 전원회의 산하의 소위원회로, 전원회의 개최 전 일부 노사공 위원들이 모여 전원회의 의제 등을 논의하는 기구다.    

최저임금위 부위원장이자 공익위원 간사를 맡고 있는 임승순 최저임금위 상임위원은 "제도개선위 설치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노사공익위원 모두 동의했다"면서 "올해 안에 소위원회인 운영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도개선위 논의 안건 중 경영계가 요구하는 핵심은 최저임금을 업종별·규모별·지역별로 차등적용하는 방안이다. 만약 경영계 요구가 관철된다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다소 해소할 수 있다. 

최저임금법 4조1항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문구를 '최저임금은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한다'고 명확히 하면 업종별 차등적용도 가능한 문제다. 단, 업종을 어떻게 구분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노사간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문제다. 또 규모별·지역별 차등화 관련해선 관련 규정이 아직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도개선위 논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가장 큰 문제가 최저임금위 공익위원간 의견이 따로 놀고 있다는 점이다. 박준식 위원장은 노사 및 공익위원이 함께 하는 워크숍을 조속히 열어 제도개선위 논의를 이어간다는 생각인 반면, 임승순 상임위원은 당장은 힘들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최저임금 심의 결과로 최저임금위 사퇴까지 불사하고 있는 노동계가 운영위원회 참석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민주노총 추천 최저임금위 근로자위원 4명은 지난 12일 내년 최저임금 결과 발표 이후 전원 사퇴를 선언했는데, 이들 마음을 돌릴 마땅한 당근책 없이는 전원회의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 상임위원은 민주노총 참석 없이도 본위원회 개최 및 전원회의 안건 상정이 가능은 하지만 노측이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논의를 진전시키기는 어렵다"라면서 "시간을 갖고 설득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승순 최저임금위 상임위원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브리핑실에서 내년 최저임금 산출 근거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있다. 2019.07.15 [사진=뉴스핌DB]

한편, 경영계를 대표하는 사용자위원들은 현장의 어려움과 절박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저임금 구분적용을 포함한 제도개선 필요성을 최저임금위에 수차례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제6, 7차 전원회의에 불참한 경영계가 최저임금위 복귀를 결정한 이유도 박 위원장이 약속한 제도개선위의 조속한 설치였다. 경영계는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최저임금위 제5차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최저임금 월단위 병기 반대 의견이 투표에 의해 무산되자 전원회의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전원회의 복귀의 변을 밝힌 성명서에서 "위원장이 전원회의를 통해 약속한 제도개선전문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며 위원회 의제로 소상공인들의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제안을 해온 바, 사용자위원들이 이를 믿고 8차 전원회의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원회의 복귀 후 모두발언에서도 "밖에 있기는 했지만 사용자위원들이 계속 만나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왔고 이런 내용들을 정리해 위원장께 지속적으로 건의를 드렸다"며 "그 과정에서 위원장께서 제도개선위를 설치하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해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경영계 복귀 이후 제도개선위 설치 전망은 흐지부지됐다. 지난 12일 최저임금 의결 직후 기자브리핑에서 박 위원장과 공익위원 간사단은 제도개선위 설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경영계가 전원회의에 복귀하게 된 계기는 공익위원들의 지속적인 설득과 신뢰의 문제지 제도개선위 설치 여부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