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kg당 최대 30% 하락
[호찌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이 질문에 대해 정학한 통계로 답할 순 없지만 근사치에 접근하는 답은 체리다. 특이하게도 베트남 사람들은 체리를 유달리 좋아한다. 그래서 베트남 전역에 퍼져 있는 마트 어디를 가도 체리가 있다. 주로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들어온다.
그런데 요즘 베트남에서 체리 가격이 싸져 가뜩이나 높은 인기가 더욱 치솟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여파다.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미국 체리의 가격이 kg 당 30만동(VND, 한화 약 1만5000원) 수준으로 떨어져 현재 호찌민 시내에 있는 수많은 과일 가게에서 미국산 체리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고 베트남 언론 뚜오이쩨는 15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뚜오이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붉은 체리 가격은 작년과 비교해 kg 당 10~30% 가량 하락했다. 금액으로 치면 적게는 3만동, 많게는 6만동 정도 떨어진 것. 그래서 요즘 호찌민 시내에서 '아메리칸 체리 299,000VND'이란 광고판이 붙은 상점들이 종종 눈에 띈다.
3군 지역의 과일 가게 매니저인 손 씨(Mr. Son)는 "체리 가격이 줄어든 이유가 많겠지만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가장 중심지역인 1군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퀸 짬(Quynh Tram) 씨는 "많은 업체들이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고 미국에서 직접 체리를 수입해 비용을 다소 절감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호찌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