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비즈니스 연구포럼, KT 공기업 당시 공채 출신 주축"
옛 수장 시절 물러났던 OB, 새 수장 때 재기 노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KT가 황창규 회장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그러자 KT에 근무했던 'OB(올드보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T 로고. [자료=KT] |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프로세스와 관련해 의견을 낸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80년대에 대졸공채로 입사한 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비즈니스 연구포럼 대표인 한영도 교수(상명대)는 1987년 KT 공채 5기로 입사해 25년 동안 KT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1년 이석채 회장 시절 '사이버MBA'를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아 KT를 떠났다.
한 교수 이외에도 KT 전현직 임원 10여명이 이 포럼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권에 따라 낙하산으로 수장이 내려오다 보니 공채 출신들이 올라갈 자리가 막혔고, 이에 밀려난 OB들이 수장이 바뀌는 틈에 존재감을 알리려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업계에선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사장) 역시 KT CEO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홍원표 사장은 2001년부터 2002년까지 KTF 전무이사를 지냈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KT 상무와 전무를 역임했다.
KT는 지난 십수년 동안 외부 출신이 회장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정권 교체기마다 으레 회장이 교체됐다. 이석채 전 회장, 남중수 전 사장 모두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이 바뀐 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내놨다. 황 회장 역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지난해부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같은 '흑역사'로 인해 옛 수장 시절 밀려난 OB들이 새 수장이 선임되는 시점에 맞춰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K-비즈니스 연구포럼 뿐 아니라 곳곳에서 KT 옛 멤버들의 움직임이 있는데 이것은 어떤 대표성을 띄고 있기 보단 그저 개별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차기 CEO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 KT는 지난해 주총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지배구조위원회는 향후 회장후보자군을 조사∙구성하고,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한다. 정관에 따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를 심사한 후 이사회를 거쳐 회장후보를 확정한다. 이사회에서 추천한 회장후보는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