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역제재 리스크 + 美 지표개선...달러강세 부추겨
도이체방크 대규모 감원 소식에 투심 악화
[서울=뉴스핌] 백진규 김지완 기자 = 8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11.6원 오른 1182원에 마감했다. 미국 지표 개선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다, 일본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5.6원 오른 채 거래를 시작한 뒤 환율 상승(원화 약세)을 지속했다. 약 20일만에 환율도 1180원대에 재진입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 수는 2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예상치 16만건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유로존에선 통화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지명되면서 양적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일본의 우리나라 수출 규제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2.2%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면서도 "위안화나 호주달러에 대비해도 원화 약세가 도드러졌다"고 분석했다.
8일 달러/원 환율 동향[이미지=코스콤 갈무리] |
일각에선 도이체방크 대규모 감원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진 것도 환율급등 요인으로 풀이했다.
크리스티안 세빙 (Christian Sewing)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7일 주식사업을 종료하고, 1만8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분기에만 주식투자에서 31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오전부터 도이체방크 대규모 감원 소식이 외신, 지라시 통해 돌면서 시장을 흔들었다"며 "도이치은행 서울지점도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직원 출입을 막았다는 얘기까지 돌며 투심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구조조정은 대부분 주식관련 인력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직원 출근길 저지에 대한 사실확인 요청에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다. 홍보를 총괄하는 홍콩에 이메일을 보내 문의하라"고 답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