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19년 은행권 노사의 산별중앙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파업권 확보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7일 사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제4차 산별대표단교섭을 열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교섭결렬'을 선언했다고 8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 6월19일 열린 제3차 대표단교섭이 진전 없이 끝난 뒤 7일을 차기 교섭일로 합의하고 교섭을 했지만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간 넘게 계속된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자정을 넘겨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허권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인내심을 갖고 사측의 변화를 기다려왔고, 무엇보다 차별을 완화하자는 시대적 요구에 금융산업 노사가 함께 부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수십차례의 각급 교섭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어떠한 협상의 여지도 열어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사는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2019년 산별중앙교섭 및 중앙노사위원회 교섭회의'를 개최했다. [사진=금융노조] |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1.1%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 노조는 4.4%를 당초 요구했다가, 낮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실상 임금동결을 요구한 것이고 저임금직군 임금 현실화 요구도 외면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
임금피크제 개선에 대해서도 노측은 임금피크제 기간의 임금 평균을 임금피크 진입 전 임금의 70% 이상으로 인상할 것과 마지막 해의 임금삭감률을 최소 50% 이상으로 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지난해 산별교섭에서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늦추는 제도 개선을 이미 실시했다는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긴급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어제 교섭 결렬 경과를 공유한 뒤 향후 투쟁방향 및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10일경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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