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재개 허용 조건을 "앞으로 며칠 안(in the next couple of days)"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이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될 것이라고 전한 기사에서, 미국 측 소식통의 말을 빌려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금지 조치를 완화하는 방법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90일 유예조치'를 연장할지, 아니면 거래를 위한 특별승인 절차를 수립할지 등이다.
앞서 지난 5월 16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려, 정부 허가 없이 미국 기업이 이들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상무부는 4일 뒤인 같은 달 20일 90일 동안 기존 화웨이 제품과 관련한 부품에 한해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했다. 로이터통신은 90일 유예기간이 오는 8월 19일까지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5월 초 결렬된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약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무기한 보류하고, 자국 안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제품에 한해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키로 했다.
SCMP는 미중 무역협상이 내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협상의 초점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측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를 정말로 완화할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등을 우선 확인하고,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추가 구매를 약속하겠다는 방침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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