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더 많은 미국산 농산물 살 것"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보복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보류할 것"이라며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농산물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제품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며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화웨이에 대해 의견을 나눴음을 언급,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화웨이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부품을 많이 팔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팔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 허용과 관련, "우리는 국가 안보상 큰 문제가 없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양측 간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지난 5월 초 이후 결렬 상태였다.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당초 무역협상에 한 약속들을 깼다며 2000억달러 규모 중국 물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고, 300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최고 25%의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또 미국 정부는 같은 달 16일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려, 정부 허가 없이 미국 기업이 이들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4일 뒤인 20일 90일동안 기존 화웨이 제품과 관련한 물품에 한해 한시적으로 거래를 허용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전 세계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이미 양국의 경제와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고, 대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세계 경제가 휘청하는 가운데 열렸기 때문이다.
일단 두 정상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협상 실무팀은 조만간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