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KT‧LGU+ 5G 가입자 순증 비슷...점유율차 12%p→5%p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통신업계 2, 3등 사업자 KT와 LG유플러스가 상대를 겨냥한 날 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서 LG유플러스가 KT를 빠르게 추격하자 서로를 견제하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KT와 LG유플러스는 하루 차이로 비슷한 성격의 5G 실감형 콘텐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KT가 실감형콘텐츠 로드맵을 먼저 공개하자, LG유플러스는 다음날 5G 클라우드 VR게임을 선보였다.
기자간담회 일정을 확정하고 외부에 알린 건 LG유플러스였다. 뒤늦게 KT가 LG유플러스 행사 하루 전으로 간담회 일정을 잡은 것이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행사 김을 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LG유플러스가 '통신3사 중 서울에서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진행하자 KT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KT는 지난달 26일 5G 네트워크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LG유플러스 마케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KT 측은 LG유플러스 마케팅에 대해 "치졸하다"는 원색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자 LG유플러스는 "공개 검증을 하자"고 재반격에 나섰다.
◆"치졸하다" vs. "공개 검증하자"
5G 시장점유율에서 LG유플러스가 약진하며 KT를 바짝 쫓아오자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KT 내부적으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KT와 LG유플러스 5G 가입자는 비슷하게 14만명 가량 순증했다. KT 가입자는 전달에 비해 14만6845명, LG유플러스는 14만973명 각각 늘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 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순증한 것은 보기 힘든 현상"이라며 "양 사 간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좁아지는 상황에 KT와 LG유플러스가 마케팅 경쟁에도 불이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차이는 4월 12.1%p에서 5월 5.0%p로 좁혀졌다. KT의 5G 시장 점유율이 이 기간 38.5%에서 32.1%로 떨어진 반면, LG유플러스는 26.4%에서 27.1%로 올랐다.
5월에 출시된 LG전자의 5G포인 V50씽큐 영향으로 보인다. V50씽큐가 출시되고 LG유플러스는 계열사 제품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KT는 V50씽큐에 공시지원금을 투입하지 않고, 오히려 갤럭시S10 공시지원금을 올리며 갤럭시S 시리즈에 집중했다.
V50씽큐는 폴더블폰으로 가는 과도기 국면에 듀얼스크린으로 틈새를 파고들어 LG전자의 V시리즈 중 초기 물량이 가장 많이 팔려나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V50씽큐로 5G 시장에서 효과를 본 반면 KT는 LG유플러스에 점유율을 뺏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KT 한 관계자는 "KT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많이 퍼지고 있다"면서 "롱텀에볼루션(LTE) 때 LG유플러스에 뺏긴 점유율을 5G로 만회하려고 초반 공격적인 요금제에 나섰지만, 현재는 LG유플러스에 밀리고 있고 현금유동성도 어려워 마케팅에 돈을 쏟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