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가운데,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완화 움직임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립자 런정페이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각) 런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낸 성명에서 화웨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미국 기업에 좋은 일”이라면서 “화웨이도 미국 기업들로부터 계속해서 물건을 구매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우리가 현재 하는 일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우리는 우리 일을 제대로 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추가 약 3천억 달러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연기함과 동시에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일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해 제재 완화 방침을 밝혔다.
런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완화 결정이 나오기 전에 진행됐던 FT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우리에게 어려움을 줌으로써 오히려 우리를 크게 돕고 있다”면서 “대외 압력의 상황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단결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미국 부품 구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해도 중국산이나 다른 국가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우리가 한 건 소량의 칩(반도체) 판매를 허용한 것일 뿐”이라며 화웨이에 대한 제재 노선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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