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언론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공영방송인 NHK는 한미 정상회담과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생중계했고, 주요 일간지들도 속보를 통해 한미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소식을 발빠르게 보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30일 북미 정상의 DMZ 만남 성사 여부에 대해서도 관련 기사들을 앞다퉈 냈다. 언론들은 두 정상의 회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우)이 30일 판문점에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일본 언론은 북미 정상의 전격 만남이 큰 성과를 내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히신문은 "회담이 실현돼도 비핵화 협의와 관련된 북미 간 의견 차가 메워질거라는 전망은 없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 통일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논하기보다는 '쇼'같은 상징적인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판문점 만남이 "북미 관계 전환의 상징적인 장면이 되는 건 확실하다"면서도 "중요한 비핵화 문제에서 실무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양 정상의 '친밀한 관계'를 어필하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비핵화 교섭에서 서로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아, 양자의 접촉이 실현된다고 해도 교섭이 진전될 전망은 없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 안보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회담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문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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