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5월 사실상 결렬됐던 무역협의의 재개 여부가 초점이 되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와 북한 문제 등도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마주 앉는 것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아이레스 회담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바이두]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중정상회담에 대해 “화웨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매우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거래가 성립될지 어떨지는 언제가 알게 될 것이다. 중국과의 관계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의 최대 초점은 무역 문제이다. 지난 1월 이후 본격화된 미중 무역교섭은 상당 부분 진전을 이뤘지만, 중국의 산업보조금과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하면서 지난 5월 사실상 결렬됐다. 이후 양국은 관세 공방을 주고받았다.
따라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무역협의를 재개하고 그 사이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휴전’에 합의할지 여부가 포인트다.
미국은 이번 회담 이후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이번 오사카 담판은 미중 무역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을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교섭이 될 것이다.
중국은 화웨이에 대한 사실상의 금수 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해주기 바란다”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중국 측의 대폭적인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이른바 ‘딜’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북한 문제도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의 단계적인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조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양측이 이러한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범죄인 인도 법안’을 둘러싼 홍콩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은 “홍콩은 중국의 내정 문제이므로 어떠한 세력도 간섭할 수 없다”며 홍콩 문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세계 3대 경제대국 수장이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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