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드디어 마주 앉았다. 무역협상을 진행하느냐 아니면 격한 무역전쟁으로 빠져드느냐가 판가름 나는 순간이다. 이미 무역전쟁으로 양국의 기업들은 수조원의 비용을 치르고 있고 전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7개월만에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오사카에서 마주하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은 화웨이 봉쇄, 무역 등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미 전날 G20 정상 만찬에서 시진핑과 얘기했고 "많은 부분에서 진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딜이 성사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며 "그래도 양국 관계는 좋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는 중국 경제개혁에 대한 미국측의 광범위한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3000억달러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추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중국의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전 세계 국가들은 미국의 변덕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례로 미국의 파리기후조약 탈퇴를 꼽았다.
특히 이 신문은 사설에서 "미국의 세력이 무서워서 감히 미국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시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고 기회주의에 편승해 미국 편에서 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는 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것으로 니케이 등 주요 외신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국영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해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는 반면 중국은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고 이를 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이 현재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외교관은 "미국의 압력이 극도에 달했다"면서 "요구만 할 뿐 조정할려 들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게 화웨이에 대한 통제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측 주장과는 달리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도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책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무역협상 타결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양국의 무역전쟁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어떻게 합의로 귀결될 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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