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에게 무기구입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침 트럼프 미 대통령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간략한 조찬회동을 하면서 사우디의 개혁과 경제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왕세자에게 '친구'라며 미국으로부터 무기 구매를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자들의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서 얘기했는냐는 질문에 대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23일 트럼프는 NBC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의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카슈끄지 이슈 대신 사우디와 사업적, 전략적 관계에 집중하겠다면서 트럼프는 "나는 '사우디와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바보가 아니다"라며 "사우디는 우리를 위해 4000억 달러의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 장비를 구입하고 있다"며 "사우디는 미국 제품의 거대한 바이어다"고 말했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CIA)은 카슈끄지가 피살된 다음 달인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살인을 지시했다고 결론 내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이란 대처에 필요한 전략적 이유, 사우디의 대규모 대미 투자 등을 이유로 사우디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조찬을 하고 있다. 2019.06.29.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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