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전문가용 맥 프로(Mac Pro) 컴퓨터의 생산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중국 상하이 인근 공장에서 맥프로 생산을 논의하기 위해 콴타 컴퓨터와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부품 공급사와 인접한 콴타 컴퓨터 공장에서 맥 프로를 생산함으로써 애플은 부품을 미국으로 보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같은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려면 중국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6000달러에 달하는 애플 맥프로는 게임개발자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품이다.
애플의 대변인은 “다른 모든 제품처럼 맥프로 신제품은 캘리포니아에서 설계되고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생산된 부품을 채택한다”면서 “최종 조립은 제조 과정 중 단 한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맥프로의 생산기지 이전 검토는 현재 맥프로 생산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의 세금 보조 종료와도 겹친다. 애플은 텍사스 기반의 플렉스와 계약을 맺고 맥프로를 생산해 왔다.
동시에 애플은 ‘탈(脫)중국’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주 애플은 주요 공급 업체들에 중국의 생산시설 중 15~30%를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는 계획에 드는 비용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애플은 트럼프 정부의 대(對) 중국 관세에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 지난 20일 애플은 정부 웹사이트에 게재한 논평을 통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도 관세가 적용되면 애플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와 세계 시장 경쟁력의 후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반대 뜻을 밝혔다.
맥프로를 들여다 보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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