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27일 정상회담에 나섰다.
시 주석은 29일 정상회담에서 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아베 총리를 먼저 만난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담판을 앞두고 일본과의 관계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일정으로 풀이된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 교도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올해 중국 건국 70주년과 일본이 레이와(令和)라는 새 시대를 맞아 중국과 일본은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다”며 양국 우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와 전략적 리더십을 한층 높은 차원으로 강화해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중국 방문을 계기로 일본과 중국 관계는 정상 궤도로 회복했다”며 “레이와 시대 개막과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싶다”고 화답했다.
교도 통신은 두 정상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이나 중국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피하고 우호적인 의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둔 시 주석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 무역과 다자주의’ 메시지를 함께 국제사회에 명시하자”고 밝히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한편 아베 총리는 “내년 벚꽃이 필 계절에 시 주석을 국빈으로 초청해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싶다”고 초청하자, 시 주석은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29일 오전 11시 30분에 정상회담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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