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사진 찍은 타임 기자와 징역 언급하며 실랑이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기자와 인터뷰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생일 축하 서한을 자랑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타임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를 향해 “그 편지, 생일축하 편지를 보여주겠나? 그것을 가지고 있나?”라고 물었다.
참모가 건넨 서한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 서한이 있다”면서 “나는 이 편지를 보여주겠다. 이것은 김정은이 쓴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어제 전해졌다”고 했다.
지난 11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친서가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다고 밝힌 친서와 같은 친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년과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이번 달에만 두 번 친서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서한의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타임 기자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타임 기자가 서한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이며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미안하지만, 그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타임팀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와 관련된 질문을 이어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 기자가 사진 촬영한 서한을 문제 삼았다.
공개된 인터뷰 전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준 편지의 사진을 사용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면서 “나는 그것을 사진 찍으라고 준 것이 아니니 장난치지 마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타임 기자는 “미안하지만, 대통령님, 당신이 나를 징역으로 위협하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후 북한과 개선된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핵 실험이 없었고 단거리 미사일을 제외한 어떤 실험도 없었다”면서 “탄도미사일 실험이 없었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