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자신의 친딸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 체포의 근거가 된 미국 측이 주장하는 이란 제재 위반 거래에 대해 해당 은행들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립자 런정페이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런 회장은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측이 이란 제재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화웨이의 거래 활동에 대해 은행들이 모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딸이 당시 은행 관계자들과 카페에서 직접 만나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이런 사실들이 공개되고 법정에서 증거로 다뤄진다면 진실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 회장이 멍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멍 부회장은 홍콩 유령기업 스카이콤을 통해 이란 통신업체와 거래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화웨이와 스카이콤 간 결제에 참여했던 HSBC 은행들은 화웨이에 속은 피해자로 알려졌으나, 런 회장의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들 은행들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화웨이와 멍 부회장 측은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 부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자택에서 가택연금에 처해졌으며, 현재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심리 절차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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