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달 말 일본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담판의 결과가 무역전쟁의 휴전이 될 수도, 확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진=바이두] |
통상 시스템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과 깊은 불신이 이번 회담에서 풀리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지배적인 가운데 화웨이가 휴전 또는 확전을 결정 짓는 데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이콧 움직임에 이미 극심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보다폰과 NTT 도코모 등 주요국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고, 이 때문에 최근 화웨이는 300억달러 가량의 매출 감소를 경고했다.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넘보고 있던 화웨이가 미국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애플에 2위 자리마저 반납할 가능성을 점치는 실정이다.
화웨이는 중국의 장기 성장 동력인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의 중추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제한 조치가 경제 전반에 대한 결정타에 해당하고, 다음주 양국 정상의 회동에서도 뜨거운 감자라는 주장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유라시아 그룹의 마이클 허슨 중국 및 동북아 헤드는 보고서에서 “화웨이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회담 결과를 쥔 열쇠”라며 “화웨이의 생명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중국 측이 추가 협상에 동의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해 양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다만, 정치적인 명분이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견을 중국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서 화웨이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대등한 협상을 통한 무역 쟁점 해결을 강조한 한편 미국이 중국 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화웨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해석이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증언에서 G20 회담에 앞서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만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가 조율되지 않았지만 중국 측 무역 협상 대표와 쟁점에 대한 논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CNBC는 시장 전문가들이 양국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60일 가량 추가 휴전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달 10일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촉발된 신경전을 완화하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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