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미국의 거래금지 조치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올해와 내년 매출이 1000억달러(약 118조7000억원) 가량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립자 런정페이가 광둥성(省)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패널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화웨이가 미국의 조치에 대한 영향을 처음으로 수량화한 것이며, 그간 기술적 자립 능력을 강조해 온 화웨이 임원들의 발언과 상당히 대치되는 발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 회장은 17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화웨이 본사 사옥에서 미국 기술 전문가인 조지 길더 및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와 진행한 대담에서 “화웨이를 금 가게 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그처럼 강하고 치밀할지 몰랐다. 그처럼 많은 측면에서 우리를 공격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를 대신해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며 상무부의 거래제한 목록에 올려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를 제한했다.
런 회장은 “부품 공급을 받을 수도, 국제 기구에 참여할 수도, 많은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지속할 수도, 미국 부품과 관련된 것은 사용할 수도, 부품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런 회장은 이어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4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40~60% 감소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7212억위안(약 1041억6000만달러, 123조4622억원)으로 몇 개월 전만 해도 화웨이는 올해 매출이 125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런 회장은 화웨이가 2021년부터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재정 측면에서 타격을 받더라도 연구개발(R&D)을 줄이거나 대규모 감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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