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적폐청산 수사 성공적, 부정부패 뿌리 뽑을 것"
파격적 인사에 "기수 파괴, 검찰 내부서 결정할 문제"
"윤 후보자, 검찰개혁과 조직 쇄신 고민하고 있을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문무일 검찰총장과 5기수나 차이가 나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파격적으로 검찰총장 후보자에 지명한 이유는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때문이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제청을 받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김학선 기자 yooksa@ |
고 대변인은 "특히 서울 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탁월한 개혁 의지로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 뿐 아니라 국민들의 신망을 받아왔다"며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윤 후보자가 사법연수원 23기로 현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5기수나 아래인 점 때문에 파격적인 인사로 불린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기수 파괴 부분은 그동안 검찰 내부에서 있었던 관행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것을 청와대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며 "검찰 내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윤 후보자의 인선 배경은 앞으로의 검찰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 그동안 보여줬던 부정부패나 비리 척결에 대한 확고한 수사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자의 검찰총장 지명으로 그동안의 관행상 검찰 내 19~23기 고위직들이 줄줄이 옷을 벗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검찰 내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방점을 찍은 부분도 의미심장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내 인적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한편 윤 후보자가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제 앞으로 어떤 의지를 갖고 검찰을 이끌 것인지는 후보자가 직접 밝힐 것"이라며 "국민들이 열망하고 있는 검찰개혁에 대한 기대감과 조직 쇄신 문제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향후 검찰청장 임명 절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법무부장관 임용 제청과 문 대통령의 지명 이후 법무부는 인사혁신처와 국무회의로 관련 내용을 보내고, 이어 18일 국무회의에서 임명제청안을 심의 의결한다.
고 대변인은 "국무회의 의결 내용은 '헌법 89조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검찰총장을 임명하려는 것임'이라는 문구로 작성될 것인데, 이후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게 된다"며 "그러면 국회로 넘어가는 순서"라고 말했다.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국회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국회가 부득이한 사유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했을 때는 대통령이 10일 이내 국회에 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후 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 없이 후보자를 직접 임명할 수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