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계속 추진
"G20서 트럼프 대통령 만나 논의할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구매 철회를 압박했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이 7월 중순 전까지 터키에 도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 앞으로 비둘기떼가 날아 다니고 있다. 2019.04.06.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일(현지시각) 터키 방송 NTV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S-400 관련 사안을 논의했으며, S-400 구매 건은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S-400이 7월 초에서 중순 사이 터키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전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은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면 자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 생산 국제 공동프로젝트에서 터키를 제외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터키의 러시아 미사일 도입 철회를 강하게 압박해 왔다.
이달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터키 정부에 서한을 보내 터키가 S-400 미사일 도입 계획을 다음 달 말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F-35 전투기 훈련을 받는 터키 조종사들을 방출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번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랫선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즉각 접촉해 전화 외교로 이슈를 풀려고 한다”면서 “그렇게 하면 (갈등 봉합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아마도 이번 주 내로 (섀너핸 장관 서한에 대한) 답장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