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시리아 이들립에서의 최근 상황과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가 이들립에서의 러시아와 터키의 합의된 휴전을 위반함으로써 이들립에서의 양국의 협력을 방해하고 아스타나 프로세스(회담)의 정신을 해치려는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타나 프로세스는 러시아가 터키와 이란과 함께 유엔이 주도하는 제네바 회의와 별개로 운영하는 평화회담이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시리아가 이들립에서 민간인과 학교, 병원을 공격한 것은 아사드 정권의 테러와 싸우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이들립주(州)는 시리아 내 최후 반군 거점으로 러시아와 터키는 작년 9월 이들립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면서 시리아 사태는 안정적인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급진 반군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들립을 장악했고, 러시아는 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친터키 반군 조직을 움직여 비무장을 관철하라고 터키를 압박해 왔다.
최근 시리아 북서부 휴전지역에서 전투와 공습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민간 사상자와 피난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들립의 남부 지역에 있는 다수의 마을에서 지난 12일 헬리콥터 폭탄 투하 공격을 포함해 20건의 러시아 공습이 있었으며, 3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제연합(UN)도 이들립에서 내전이 계속될 경우 인도주의적 재앙을 경고했다. UN에 따르면 올해 2, 3월 동안 90명이 사망하고 8만6500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 궁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4.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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