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 발언한 대통령, 탄핵대상"
민주당 "한국당, 면죄부 주지말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차명진 전 의원이 또 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차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은 국군 창설 뿌리'라고 발언한 것을 인용하며 "김원봉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놈"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놈을 구군 창설자라고 하나. 이보다 반(反)국가적, 반(反)헌법적 망언이 어디있냐"면서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했다)"고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내가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냐"며 "한국당은 무얼 하나. 이것이 탄핵 대상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며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말했다.
[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
차 전 의원은 앞서 두달 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에 한국당에서는 차 전 의원에게 당원권 3개월 정지라는 징계 처분을 내렸었다.
그러자 차 전 의원은 지난 4일에 본인이 세월호 괴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세월호 유가족 모두는 아니겠으나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빌린 집단들은 어느덧 슬픔을 무기 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했다"면서 "저는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세월호를 땅으로 끌어 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분노의 글을 썼다"고 언급했다.
이날 차 전 의원의 막말 논란이 또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즉각 논평을 내고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면서 "이를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빨갱이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명진 전 의원의 입장은 한국당의 공식 입장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다면 지난 번처럼 면죄부 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함으로써 공당의 위엄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