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현충일 맞아 "애국 앞에 보수·진보 없다"
"유공자와 가족 예우와 복지 실질화할 것"
청해부대 고(故) 최종근 하사도 언급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 64회 현충일을 맞아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고 최근 진영 대립이 높아진 상황에 대해 메시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6일 서울 현충일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우리에게는 사람이나 생각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며 대립하던 이념의 시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모두 함께 어울려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며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누구나 보수적이기도 하고 진보적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유엔의 깃발 아래 22개국 195만 명이 참전했고, 그 가운데 4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그 중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참전용사 3만3천여 명이 전사했고, 9만2천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정부는 미군 전몰장병 한분 한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 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지난 5월 24일, 또 한 명의 장병을 떠나보냈다. 청해부대 최영함에 탑승하여 이역만리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마지막 순간이었다"며 "국가는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고(故) 최종근 하사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셨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의 예우와 복지를 실질화하고 보훈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순직 군인들을 위한 '군인재해보상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군 복무로 인한 질병이나 부상을 끝까지 의료지원 받을 수 있도록 '병역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들을 편하게 모시기 위해 올 10월 괴산호국원을 개원하고, 8월 제주국립묘지를 착공해 2021년 개원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국가 관리가 미흡했던 수유리 애국선열 묘역,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 등 독립유공자 합동묘역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무연고 국가유공자 묘소를 국가가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게 부단히 각성하고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선열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한 대한민국은 미래를 향한 전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