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계기, 베트남 긍정 답변"
"김정은 아닌 다른 고위 간부가 요청"
"실제 식량 지원 합의까지는 안 된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지난 2월 베트남에 식량 30만톤을 차관 형식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2월 27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시기에 하노이를 찾은 북한의 고위급 간부가 베트남 측에 직접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중시하는데, 이를 고려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닌 다른 고위 간부가 베트남 측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베트남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지원을 요청한 북한의 고위 간부와 관련해 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광철 인민무력부장,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일명 ‘베트남 협력팀’ 중 한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지난 3월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을 방문한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 2019.3.1. |
다만 베트남 측의 식량 지원은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러시아가 밀가루(5만톤)를 지원한 것 외에 베트남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직접 지원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대북 식량지원을 놓고 국내 여론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5월 31일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쌀 5만톤을 북한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부는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지난 4월까지 국내 민간단체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이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7억2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2억원에 이르는 민간단체의 식량 지원액이 올해 1~4월에만 35억원으로 급증했다. 민간단체들은 이 기간 중 모두 12차례에 걸쳐 밀가루, 옥수수, 분유, 콩기름, 영양빵 등을 북한에 지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