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뉴욕 보드빌 배우와 마피아의 좌충우돌 이야기
초연했던 이승현·유성재·허규와 박영수·조풍래·김도빈 등 참여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관객과 배우 모두 다시 돌아오길 기다렸던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가 베일을 벗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장우성 연출은 "초연보다 더 쉽고 명확하고 대중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공연 장면 [사진=홍컴퍼니] |
2013년 초연 이후 만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인 이희준 작가와 박현숙 작곡가가 다시 한번 오랜만에 뭉쳐 작품 본연의 결을 살리는 동시에 5년의 공백을 채웠다. 특유의 따뜻하고 톡톡 튀는 감각의 장우성 연출이 합류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작품은 1930년대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보드빌 배우와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명의 마피아, 세 남자의 좌충우돌을 그린다. 차가운 현실이 주는 쓸쓸함과 그럼에도 삶을 살아갈 힘을 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우성 연출은 "5년이 흐른 만큼 시대도 변화했기 때문에 혐오적, 차별적 요소들의 대사와 가사를 수정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극 중 여성 캐릭터를 묘사함에 있어서 남성 배우가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의 대상화, 유형화, 희화화가 되지 않게끔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언제나 바 아폴로니아의 자리를 지키는 외로운 보드빌리언 '리차드' 역은 배우 이승현, 김도빈, 권용국이 맡는다. 리차드의 영원한 친구이자 현실과 무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오스카' 역은 배우 유성재, 조풍래, 안창용이 캐스팅 됐다. 보스를 위해 그의 일대기를 대본으로 옮긴 마피아 솔져 '스티비' 역은 배우 허규, 박영수, 박규원이 연기한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공연 장면 [사진=홍컴퍼니] |
이들 중 이승현, 유성재, 허규는 초연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로, 5년여 만의 재공연에 흔쾌히 출연을 확정했다.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다시 무대에 오르길 바랐고,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허규는 아내 신동미가 초연은 물론 이번 재연 공연도 드레스리허설부터 3번 이상 관람했음을 밝히며 "부부간에 코드가 비슷한 건 복인 것 같다. 음악, 비주얼, 모든 걸 다 마음에 하더라"고 밝혔다. 또 "준비하면서 내심 걱정도 많았다. 소위 병맛(정확한 의미를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 코미디극인데, 요즘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했다. 그래도 첫 공연 후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뻤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무엇보다 '미아 파밀리아'는 하나의 이야기와 두 개의 극중극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된다. 리차드, 오스카, 스티비의 이야기뿐 아니라 극중극으로 마피아 패밀리 후계자들의 권력 쟁탈전 '미아 파밀리아'와 가난한 남자와 부유한 여자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을 다룬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공연 장면 [사진=홍컴퍼니] |
때문에 락, 재즈, 오페레타,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배우들 또한 세 가지 이야기 속에서 성별, 지위,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12개의 배역을 소화해야 한다.
김도빈은 "탭댄스가 제일 어려웠다. 그런데 연출님이 탭댄스를 너무 잘 춰서 배우들을 가르쳤다. 포기할 만도 한데 끝까지 가르쳐줘서 최대한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장 연출은 "1930년대 보드빌리언이 탭댄스를 못 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영수는 "극중 '스티비'는 액션을 담당한다. 여기에 골반춤도 춘다. 알게 모르게 움직임이 많아서 조금씩 다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안창용은 "극중극을 통해 한 배역이 어떻게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는지 봐줬으면 좋겠다. 페어가 섞이지만 어떤 페어든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오는 오는 8월 1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