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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엑스칼리버' 프랭크 와일드혼 "공연 보면 '왕좌의 게임' 생각날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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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K 세번째 오리지널 '엑스칼리버' 100곡 이상 작곡
수백 년간 재창작된 캐릭터에 90년대부터 관심 가져
6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1990년대부터 아더의 이야기로 조금씩 곡을 쓰고 있었어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컸고 좋아했어요. 언젠가는 이 캐릭터를 위한 뮤지컬을 쓰겠구나 싶었죠(웃음). 본격적인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1)이 뮤지컬 '엑스칼리버'로 다시 한번 한국 관객과 만난다. 그간 뮤지컬 '마타하리' '몬테크리스토'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데스노트' '더라스트키스' 등으로 한 사람이 작곡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 그를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엑스칼리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03 mironj19@newspim.com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EMK뮤지컬컴퍼니의 세 번째 오리지널 작품이다.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했다.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사람들을 보살피는 진실된 리더의 이야기를 그린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위해 켈틱(Celtic)한 색채와 풍부한 드라마를 가미한 넘버를 작곡했다.

"대단한 사람들이 일상보다 대단한 상황에 처하는 걸 좋아해요. '엑스칼리버' 속 아더, 멀린, 모르가나, 랜슬롯, 기네비어 등은 문학 작품 속에서 수백년간 등장했던 캐릭터죠. 영화도 나오고 소설도 나오고, 여러 관점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이 많죠. 예술가로서 저도 그런 캐릭터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최근 아더 관련 영화를 10개 봤는데 내용이 다 달라요. 각자 자기가 원하는대로 해석한 거죠. '엑스칼리버' 작업은 사실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엑스칼리버'의 세상은 마법과 마술 등 판타지 색채가 공존한다. 아더왕을 비롯한 영국인들과 야만적인 색슨족이라는 두 개의 영역을 음악적으로 구별짓고, 중세 목가적인 소리부터 어두운 고딕풍의 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흡사 영화같은 색채를 가미한다. 와일드혼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예로 들며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업할 때 가장 먼저 시간과 장소를 정해요. 중세시대를 저희가 제대로 알 수는 없잖아요. 모두 영화로만 아는 거죠. 그리고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 영향을 받기도 했고요.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드라마 '왕좌의 게임' 다들 보셨잖아요? 이런 작품들을 통해 저희가 켈틱한 음악, 상황에 알게 모르게 익숙해졌다는 점이 감사해요. 저희 공연을 보다가 '왕좌의 게임'이 떠오를 수도 있어요(웃음). 그리고 캐릭터마다 정체성을 두지만, 하나가 아니라 공연이 진행하면서 바꿔나가는 것도 흥미롭죠. 예컨대 소년이던 '아더'가 왕이 되고 남자가 되고 다른 사람처럼 성장하는 걸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거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엑스칼리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03 mironj19@newspim.com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던 소재지만, 2019년 현재 뮤지컬로 완성되면서 달라진 부분도 있다. 바로 여성 캐릭터다. 과거에는 수동적인 여성으로만 그려졌다면, 현재는 많은 작품들에서 여성의 이미지가 달라졌다. '엑스칼리버'도 마찬가지다. 극중 '기네비어'와 '모르가나'가 매우 흥미롭게 변화했다.

"몇 년 전만해도 여성 캐릭터를 한 방향으로만 봤다면 오늘날에는 많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디즈니조차도 달라졌죠(웃음). '기네비어'는 궁수에요. 마을의 다른 여자들에게 스스로 방어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죠. 20년 전이라면 아무도 기네비어를 그렇게 그리지 않았을 거예요. '모르가나'는 제가 작업하기에 가장 쿨한 캐릭터였죠(웃음). 비극적인 어린 시절을 겪었고 태어날 때부터 자연과 소통하고 조종하는 힘을 가진 마녀에요. 거기에 존재조차 몰랐던 남동생이 왕이고요.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에요."

이번 작품을 위해 와일드혼은 100곡 이상을 새롭게 작곡했다. 넘버를 포함해 최종적으로 선택된 곡은 모두 38곡으로, 지난주까지도 새로운 곡을 뉴욕에서 작곡했다. 그는 애정이 많은 곡으로 '없는 사랑'과 '왕이 된다는 것'을, 가장 힘든 곡으로 '난 나의 것'을 꼽았다.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곡 쓰는 걸 멈출 수 없었죠. 사실 제가 쓴 곡에 너무 애정을 가지면 안돼요. 그저 스토리와 캐릭터에 충실하고, 좋아하는 곡이 트렁크에 들어가더라도 괜찮아야 하죠(웃음). 랜슬롯이 2막에서 부르는 '없는 사랑'이 정말 아름다워요. 공연에서 벗어나 밖에서도 훌륭하게 잘 이용되는, 예를 들어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처럼 '없는 사랑'도 그렇게 많이 활용되는 곡인 것 같아요. 아더가 부르는 '왕이 된다는 것은 뭘까'도 그렇게 되길 희망해요(웃음). 멀린이 부르는 '난 나의 것'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25번이나 썼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엑스칼리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03 mironj19@newspim.com

극중 '아더'는 배우 카이, 김준수, 도겸(세븐틴)이 맡는다. 와일드혼은 더블, 트리플 캐스팅은 한국 뮤지컬 시장에만 있는 독특한 방식이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김준수는 '드라큘라' '데스노트' 등을 함께 하며 영감을 준 친구라고 밝혔다.

"모든 배우들이 다 연기를 잘해요. 카이는 성악을 전공했고 아름다운 음악을 하지만 전 목을 더 쓰고 성악 티가 덜 나게 하도록 했죠. 이걸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도겸은 아주 어리고 정말 순수해요. 무대가 처음이라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많고 계속해서 알려달라고 물어보는 게 보기 좋아요. 목소리도 예쁘고 자연스럽게 잘 부르죠. 김준수는 개인적으로 정말 아끼는 배우이자 제게 큰 영향을 준 친구에요. 김준수의 '드라큘라'가 나오기 전에는 전 세계에서 모두 40~50대 배우가 맡았어요. 하지만 20대 초반의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하면서 스토리도 달라지게 됐죠. 이제는 모든 프로덕션이 준수의 아이디어로 가고 있어요. 재능도 워낙 많고 큰 무대를 혼자서 채울 수 있는 친구에요."

와일드혼은 캐스팅 외에 한국 뮤지컬 산업의 다른 점은 '젊음'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배우나 관객들의 연령대가 낮다는 것. 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은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관객도, 배우도 모두 젊죠. 가요에서 오신 분도 많고요. 특히 한국 관객들은 티켓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데이트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일본은 90% 이상이 여성인데다 연령대가 높아 낮에 시작하는 공연이 많아요. 브로드웨이도 젊긴 하지만 70%는 관광객이라는 점이 다르죠. 한국 뮤지컬 시장은 관객도, 배우도 모두 독특해요. 아쉬운 부분은 90년대 이전 뮤지컬 역사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게 별로 없다는 거죠. 하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엑스칼리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6.03 mironj19@newspim.com

'엑스칼리버'는 개막 전부터 70여명의 대규모 전투 장면, 최첨단 무대 기술과 특수효과 등 블록버스터급 스케일로 화제를 모았다. 와일드혼은 "스토리 자체가 오리지널이기에 이 공연에만 있는 철학, 콘셉트, 반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와일드혼의 음악은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캐릭터의 감정, 장면 자체의 드라마틱함을 더욱 극대화할 예정이다.

"관객들이 EMK 뮤지컬을 보러올 때 특히 스펙터클한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중요시 하는 건 캐릭터의 진실과 마음이에요. 제 음악을 통해 캐릭터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극장이 너무 커서 정말 힘든 도전이었는데, 큰 무대에 압도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 버전에만 있는 반전이 많아요. 철학이나 콘셉트, 무대에서 구현하는 방식이 저도 정말 기대돼요. 예를 들어 아더의 내면에 있는 용을 길들이지 못하면 왕이 될 수 없는 설정이 있는데, 그 아이디어만으로도 너무 멋진 것 같아요. 다른 공연에는 없는 독특한 부분이죠."

와일드혼의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 미국 브로드웨이, 러시아 등에서 공연될 작품이 예정돼 있고, 아직 공개할 수 없는 작업도 많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곡가로서 짧은 당부의 말과 작은 소망을 전했다.

"저는 멜로디를 중시해요. 라프마니노프와 푸치니 같은 멜로디가 살아있는 작곡가를 좋아하죠. 하지만 스티비 원더나 비틀즈도 좋아해요. 모든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고자 노력하죠.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성공할 때는 모든 음악을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다양한 장르를 작곡하지만 곡을 쓸 때는 뇌를 끄고 가슴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느낌을 받아서 표현하려고 해요.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많은 공연을 올렸는데 제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었으면 해요."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오는 6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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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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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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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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