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일반 식품 기능성 규제 완화...식품업계 관련 사업 확대 잇달아
건강 지향 식품 新 먹거리 떠올라...소비자 접근성 높아 장점 부각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정부가 건강기능식품 사전신고제 폐지와 함께 일반식품에 기능성 표시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식품업계도 이 같은 움직임에 주목,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건강을 키워드로 한 사업을 키우는 분위기다. 수년 전 불어온 ‘웰빙(well being·육체적 정신적 건강)’ 열풍이 한풀 꺾였지만 또 한번 건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건기식과 일반식품 규제 완화에 대한 방안을 확정하고 이를 발표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건기식의 경우 기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 시 지방자치단체에 사전 신고를 하도록 한 규제를 폐지한다. 또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음료, 과자 등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게 된다.
비바시티 스틱젤리 구미젤리[사진=빙그레] |
◆건기식·일반식품 중간 영역 부상 '건강지향성 식품'
식품업계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대응에 나선다. 과거 건강기능식품 영역에 한정한 제품만을 출시했다면 최근엔 일반식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소비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빙그레는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를 론칭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하위 브랜드는 여성 건강을 전문으로 한 ‘비바시티’다. 28-35세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며 스틱젤리 3종과 구미젤리 3종 등 건기식을 출시했다. 스틱젤리는 피부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성분을 구미젤리는 면역력, 눈 건강, 비타민C 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TFT’는 통합 브랜드로 각 제품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하위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건기식 뿐 아니라 건강을 지향하는 일반 식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헬스원’을 기존 건기식 중심에서 일반식품에도 적용 가능한 건강 지향성 브랜드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롯데제과는 작년 건강식품사업부문을 건강사업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건강 지향 카테고리 첫 제품으로 곤약 젤리 3종을 출시한데 이어 키즈 홍삼 곤약젤리를 선보였고 지난 달에는 먹는 콜라겐 브랜드 '에스리턴'을 론칭했다.
‘에스리턴’은 캐나다 청정지역 심해에 사는 대구의 껍질에서 추출한 ‘피시 콜라겐’을 사용했다. 피시콜라겐은 동물성 콜라겐에 비해 분자량이 작은 저분자 구조로 이뤄져 체내 흡수율이 좋다고 알려진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건강 지향성’ 제품은 과자 등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중간 단계로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판매처에 제한이 없어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리턴 퓨어콜라겐.[사진=롯데제과] |
샘표의 경우 발효 흑초로 유명한 일반식품 브랜드 ‘백년동안’을 건강식품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샘표는 최근 ‘백년동안 마이크로발효 건강즙’을 론칭하고 양배추즙·아로니아즙·배수세미즙 등 3종을 선보였다.
백년동안 건강즙은 원재료의 단단한 세포벽을 부수는 ‘초미세공법’과 ‘유산균 발효’를 통해 저분자 형태로 바꿔 흡수가 빠르게 되도록 한 마이크로 발효기술을 적용했다. 원재료 통째를 영하 196°C 초저온에서 갈아 영양소 파괴를 최소하고 건강한 영양성분을 남김없이 모두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샘표 관계자는 “백년동안 건강즙은 건강한 원재료 본연의 영양소를 통째로 흡수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몸에 좋은 천연 식재료를 발굴해 백년동안 마이크로발효 건강즙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